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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장. 여권과 비자/1. 여권

[04-01] 3. 여권의 형태와 디자인

by T스토리안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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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되는 여권은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권고를 반영하여 제작된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권고하는 여권의 표준을 간단히 살펴보면 크기는 ISO/IEC 7810 ID-3 표준(125×88mm)을 따르며 표지에는 발행 국가의 문장(coat of arms)을 표시한다.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를 사용하거나 발행국가의 언어와 함께 영어, 프랑스어 중 하나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적정보가 표기된 내지에는 여권번호를 포함하여 사진 등 소지자의 인적 정보에 포함되어야 할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출입국 스템프가 찍히는 속지는 제약이 적은 편이다.

여권은 이러한 권고안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국가별로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어며 다양한 첨단 기술들도 적용되고 있다. 여권에 국가별로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여권이 국가의 대표 이지미로 작용한다는 것도 있지만 여권의 위·변조가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여권의 표지색, 여권파워 등을 비롯하여 각국 여권에 대한 세부 정보는 Passport Index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여권의 표지

여권 표준안에 표지의 색깔에 관한 규정은 없는데, 빨간색, 녹색, 파란색, 검은색의 4개 색깔이 사용되며 색은 계열을 의미하므로 녹색이라도 국가마다 정확한 색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는 녹색과 검은색을, EU는 적포도주색을, 북미와 호주는 파란색을, 이슬람 국가들은 녹색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예외도 많다. 여권의 표지색은 일반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명도가 낮은 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스위스, 노르웨이, 싱가폴 등과 같이 비교적 화려한 색의 표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녹색 계열의 표지를 사용해왔는데 녹색이 이슬람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2021년부터 새롭게 발급된 여권은 파란색 계열의 표지로 변경하였다.

대한민국 여권의 표지 및 표지 뒷편
© 대한민국 외교부

스위스 여권 표지 : uv 광선에서 보이지 않는 표시들이 나타남

2) 여권의 내지

소유자의 인적정보를 담고 있는 내지는 일반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의 표준안을 준수하여 작성되는데, 사진은 여권에서 가장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는 항목이다. 나머지 항목의 경우 국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여권에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표기했으나 새롭게 발급되는 여권에서는 생략했다. 미국의 경우 성별을 남성, 여성으로만 표기하지 않고 ‘X’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지는 국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내지를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있으며 스위스, 스웨덴, 중국 여권의 경우처럼 내지에 자외선이나 조명을 비추면 보이지 않는 그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다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새롭게 발급된 여권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되어 있으며 디자인도 한층 세련되어졌다.

대한민국 여권의 개인정보면(구 여권과 신 여권)
© 대한민국 외교부

중국 여권 내지 : uv 광선에서 보이지 않는 표시들이 나타남

추가 기재 사항에는 인적 사항에 기입하지 못한 개인 정보 중 여권 발급 국가가 허용하는 사항을 포함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추가 기재 사항에 포함할 수 있는 항목은 구 여권의 번호 및 출생지정보이다. 구 여권의 번호는 다른 국가를 입국 시 등록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8개까지 기재가 가능하다. 출생지 정보는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거주지 등록, 운전면허증 교환, 장기체류비자 신청, 인터넷 은행계좌 개설 등에 필요한 출생지 증명서류 발급을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 여권 추가 기재 사항의 예시

3) 여권의 속지

여권의 속지에도 국가별 특징을 반영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여권의 속지에는 영국 근대사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인물들이, 노르웨이 여권의 속지에는 노르웨이의 자연이, 스위스의 경우 각주의 문양이, 그리고 노르웨이의 경우 국가의 연대기가 그려져 있다. 또한 노르웨이와 캐나다의 경우 여권 속지에 UV램프를 비추면 숨겨진 그림이 나타난다.

여러 국가의 여권 속지(상단 좌측부터 노르웨이, 캐나다, 영국, 스위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여권의 속지는 숭례문과 다보탑의 두가지 디자인이 번갈아가며 있었으나 새롭게 발급된 여권의 속지에는 각 시대별 대표 유물을 배치하여 페이지마다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여권 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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