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 1. 시외 버스

유럽은 시외버스 특히 국가 간 시외버스 노선이 잘 발달한 지역이다. 유럽은 EU의 통합 국가 체제가 운영되고 대륙의 크기에 비해 국가는 많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한 원거리 이동이 활발하다. 시외버스의 운행 구간은 국가 내로 한정된 짧은 구간부터 하루 이상 여러 국가를 걸쳐 이동하는 장거리 구간까지 매우 다양하다.

서유럽은 전통적으로 철도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장거리 구간의 경우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며, 열차가 통과하지 않는 지역은 가까운 열차역에서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열차를 이용한 국가 간 이동은 아직도 제약이 많으며, 비싼 열차 요금도 이용자들에게 부담이 된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철도 산업 보호, 탄소 배출 규제 등의 정책에 따라 시외버스를 이용한 이동은 활발하지 못했다.

2013년 독일에서 시외버스 자유화 및 여객 운송법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외버스 운송업이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시외버스를 이용한 원거리 이동이 매우 활발하다. 한편, 동유럽이나 북유럽의 경우는 서유럽에 비해 열차가 통과하는 지역이 한정적이므로 전통적으로 버스를 이용한 이동이 활발했다.

시외버스는 항공기나 열차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가격에 비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외버스는 일찍 예약할 경우 열차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도 동일 구간을 예약할 수 있고, 항공기가 큰 수화물 비용을 별도 청구하는 것에 비해 시외버스는 큰 수화물도 1개는 무료이다.

유럽에서는 열차의 경우 파업이 드물게 발생하는데 비해 시외버스의 경우 파업이 거의 없다. 교통 수요가 많아질 경우 탄력적으로 교통편을 투입하여 실시간 대응하는 편이다. 또한 유럽의 경우 열차는 특정 노선을 제외하고는 심야 노선을 운행하지 않는 반면, 시외버스는 심야 노선이 많다. 특히 이런 심야 노선은 국가 간 장거리 이동노선에 많이 있다. 따라서 이동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여행자에게 시외버스는 인기있는 교통 수단이다.

한편 시외버스는 항공기나 열차와 마찬가지로 플랫폼 기반 예약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므로 모바일을 통해 편리하게 예약과 결제 및 기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시외버스 간 환승을 적용해 이동 가능한 지역을 확대시키고 있는데, 플릭스의 경우에는 플릭스 버스-플릭스 트레인과 같이 다른 교통 수단 간의 환승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버스 내 무료 인터넷, 충전 서비스, 우등 버스 운영 등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다른 교통 수단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플릭스버스 운행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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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플릭스버스 운행 지역 © Travel Information and Tips for France

시외버스가 다른 교통 수단에 비해 불편한 점도 많다. 우선 동일한 구간의 경우 항공기나 열차에 비해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대부분의 노선이 직행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러 곳을 경유하는 노선이 많다. 유럽의 경우 직행버스는 단거리 노선이나 이동 수요가 많은 인기 노선에서 주로 운행되고 있다. 다른 문제점으로 장거리 노선의 경우 시외버스는 운행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특히 경유지에서는 주말의 경우 연착이 빈번한 편이다. 따라서 주말에는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가급적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같은 규모와 시설의 시외버스 터미널을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소도시의 경우 터미널 없이 도로변에 승하차장이 있는 경우도 많다. 플릭스 버스 등 저가형 버스 회사들은 경비 절감 차원에서 공용버스터미널이 있는 도시에서도 터미널을 이용하기보다는 도로변 공간을 이용하거나 시내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터미널을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