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여행가방의 역사는 19세기부터 나타난 스티머 트렁크(steamer trunk)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스티머 트렁크는 배의 침대 밑에 들어가도록 만든 판판하고 납작한 트렁크를 의미하는데 이는 증기선(steam ship, steam boat, steamer)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났다. 증기선이 나타나기 이전에는 마차여행이 보편적이었으며 이 시대의 여행가방은 빗물이 쉽게 흘러내리도록 뚜껑이 돔형 디자인인 튼튼한 나무 상자에 표면 재질은 가죽을 사용했다. 이러한 가방은 무겁고 상단이 평평하지 않아 실어나르기 어려웠다.
프랑스의 루이비통은 증기선여행이 보편화되는 트랜드를 반영하여 직사각형의 평평한 형태로 여행가방을 고안하였고 가벼운 포플라 목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줄였으며 다양한 수납공간을 두었다. 이후 루이비통의 가방을 모방한 여러 스티머 트렁크가 나타났으며 기차나 배의 화물칸에 싣기도 용이하여 철도여행 시대에도 인기를 누렸다. 당시 여행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으며 여행자는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을 여행지에서도 누리기를 원했으므로 럭셔리한 형태의 다양한 용도의 스티머 트렁크들도 만들어졌다. 루이비통이 설립한 루이비통 회사는 럭셔리한 여행 가방을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하였다.
다양한 스티머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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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부탁으로 루이비통이 제작한 도서관 스티머 트렁크의 복제본
철도시대가 도래하고 일반인들의 여행도 시작됨에 따라 여행가방도 철도에 맞추어 개발되었다. 기차의 짐칸에 올려놓기 쉽게 크기가 줄어들고 길고 평평한 형태에 손잡이가 달리 가방의 수요가 증대하였다. 이때 나타난 대표적 기업이 샘소나이트와 리모와로서 현재까지도 여행용 가방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여행이 일반인에게도 보편화되고 해외여행이 이루어지는 20세기 중반부터 여행가방은 여행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퀴를 단 여행가방이었다. 초기의 바퀴달린 가방은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고 특허권 분쟁도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기능의 바퀴달린 가방이 나타나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 가방의 소재도 목재에서 직물, ABS. PC, PP, 알루미늄 등으로 다변화되었으며 사이즈도 커지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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