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경우 정보화에 기반한 대중 교통 및 요금 관리 체계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미흡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대중 교통의 결제 수단은 현금, 교통카드, 모바일 앱의 형태로 간소화되어 있고 여러 교통 수단간의 환승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다. 반면 많은 외국 국가들의 경우 요금 결제 수단이 현금, 종이 승차권, 마그네틱 승차권, 교통패스, 교통카드, 모바일 앱 등으로 다양하고, 다른 교통 수단간에는 환승이 원활하지 않으며, 동일 국가 내에서 환승 정책도 도시별로 차이가 있다. 최근 들어 해외 여러 국가들은 교통 관리 체계 현대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 절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시내 대중 교통의 승차권의 유형 및 유의 사항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1) 1회권과 교통패스
1회권은 승차권 구매 후 승·하차 기준 1회를 사용할 수 있거나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승차권을 의미한다.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1회권을 사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승차권의 유효시간은 얼마인지, 환승을 허용하는지, 허용할 경우 다른 교통 수단 간에도 환승을 허용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1회권의 경우 대부분 종이 승차권으로 발매되며 교통 수단에 승차한 후 승차 확인 기계(일명 펀칭기)에 승차권을 삽입하면 탑승 시간을 인쇄해 준다. 1회권의 허용 시간은 일반적으로 1시간 이내인 경우 많으며 도시에 따라 30분~120분 범위 내에서 다양하다. 유럽의 경우 1회권은 일반적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일 교통 수단간 환승을 허용하지만 다른 교통 수단 간의 환승은 국가나 도시별로 차이가 있다. 교통 운임 체계 현대화가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1회권 종이 승차권은 사라지는 경향이다.
교통패스는 1일권, 3일권 등 사용 일자를 기준으로 판매되며 일반적으로 정해진 기간 내에 택시를 제외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통상 1일은 24시간을 의미하며 최초 사용 시간이 기준이 된다. 일자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유형의 승차권은 늦은 시간에 처음 사용해도 하루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
교통패스를 구입할 경우 박물관, 놀이시설, 공공시설 입장 등에서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대도시나 유명 관광 도시들은 교통패스에 이러한 기능을 포함한 여행자용 패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파리의 뮤지엄패스가 대표적이다.
1회권을 사용할 것인지 교통패스를 사용할 것인지는 체류 기간, 이동 동선, 대중 교통 요금, 환승 정책, 방문하는 관광지에 대한 혜택 등을 고려하여 비용이 적은 수단을 택하면 된다. 다만 1회권의 경우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환승시간 및 유효기간 등도 고려해야 하므로 전체 경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교통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승차권의 형태와 운임 정책은 국가나 도시마다 차이가 많으므로 방문하는 도시의 대중교통 이용 방법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2) 교통카드
국가나 도시에 따라 여행자들도 충전이 가능한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거나, 자국에서 발급받은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교통카드 나비고(NAVIGO)
대중 교통 이용시 교통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의 차이는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요금 정산 방법에 있다. 교통카드는 사전에 충전해야 하고 충전된 금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체크카드는 연계된 통장에 남아있는 잔액의 범위에서 실시간 정산되며, 신용카드는 카드 요금 청구시 사후 정산한다는 것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요금 정산이 즉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일 저녁이나 다음날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교통카드는 내부에 IC 칩이 내장되어 있어 충전이 가능한데, 구입할 때 보증금 형태로 발급 비용을 청구하며, 반납할 경우 보증금을 돌려준다. 교통카드 구입 및 충전 방법 또한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한 대중교통 이용 방법은 우리나라와 대동소이하며, 일반적으로 교통카드는 개인별로 발급받아야 한다. 도시에 따라서는 하나의 교통카드로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환승 혜택은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통카드는 발급 비용이 비싸지 않으므로 반납 절차가 까다로운 경우 여행의 기념품으로 보관하기도 한다.
3) 모바일 앱
외국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같이 모바일 앱을 통해 대중 교통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도시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인도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경우도 많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터치식 단말기에 모바일 기기를 접촉하면 요금 결제가 이루어진다. 모바일 앱의 경우 도시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전 충전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충전은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4) 대중교통 이용 시 유의 사항
대중 교통 이용 정책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으며 국가 내에서도 도시별로 차이가 있는데, 각국의 대중 교통 이용 정책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관련 홈페이지나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여행기 등을 통해 요금 정책, 교통 구역(Zone), 환승 정책, 승차권의 유효 시간, 부가적 혜택 등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 교통의 요금은 일반적으로 승차한 구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반면 외국, 특히 유럽의 경우 구역(Zone)을 설정하여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 구역에 기초하여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 또한 국가나 도시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도록 한다.
유럽의 경우 통상적으로 버스나 트램에는 1회권과 교통패스 사용자를 위한 펀칭기, 교통카드와 모바일앱 사용자를 위한 터치식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 지하철이나 근교 열차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출입 통제기가 설치되어 있고 마그네틱이 인쇄된 종이승차권이나 교통패스, 그리고 터치식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출입한다.
1회권이나 교통패스를 사용하는 경우 최초 탑승시 반드시 펀칭기를 이용해 승차권 개시 확인을 받아야 한다. 유럽의 경우 검표원들이 불시에 승차권을 확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부정 승차로 간주되면 많은 벌금이 부과된다. 승차권을 소지하고 있어도 승차 개시를 하지 않으면 승차권을 재사용하기 위해 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부정승차로 간주한다.
1회권이나 교통패스의 경우 최초 탑승 시 한번만 개시 확인을 받아야 하며, 환승할 때 승차권을 펀칭기에 다시 삽입하면 부정 승차로 간주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펀칭기에 이미 승차 확인을 받은 승차권을 삽입하면 승차 시간과 유효 기간이 중복 인쇄되는데, 이는 유효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재인쇄한 것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
승차권의 유효시간은 최종 하차 시간 또는 출입 통제기를 통과하는 시간이 기준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지하철이나 근교 열차는 출구에 출입통제기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효시간이 경과한 경우 출입통제기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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