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1] 1. 여행의 다양한 형태

여행의 형태를 구분할 때 대표적인 구분은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으로 구분하는 것이나, 최근에는 이들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면서 다양한 변형된 형태의 여행들이 나타났다. 본 절에서는 다양한 여행 유형들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볼 것이다. 아래의 여행 유형 구분은 상호간 완전히 구분되는 독립된 형태는 아니며 상호 공통점도 많다. 최근의 여행 경향은 전적으로 하나의 여행 형태를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여행 형태를 혼합한 여행이 증대하는 추세이며, 수요자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여행 형태가 계속 나타날 것이다.

패키지여행은 의미상 여러 서비스의 묶음을 의미하는데, 여행 일정 전반에 걸친 모든 서비스를 통합한 묶음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일자에 특정 지역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제반 서비스의 묶음이 될 수도 있다. 후자의 예로서는 대만의 ‘예스진지’, 남프랑스의 ‘소도시 여행’, 그리고 다양한 ‘당일 워킹투어’ 상품 등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하에서 제시한 여행의 유형은 자유여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키지여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에어텔도 항공권과 숙소를 함께 판매하므로 일종의 패키지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패키지여행은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 상품 관리자(업체)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되는 여행으로 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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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키지여행

패키지여행(Package Tour)은 투어가이드(tour guider)가 동행하여 현지에서의 이동, 예약된 호텔로의 안내, 각 관광 명소 안내에 이르기까지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을 도맡아하는 패키지 상품을 의미한다. 여행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팀원이나가이드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정해진 일정과 루트를 벗어날 수 없고, 일부 패키지여행의 경우 현지에서 옵션이나 쇼핑을 포함하므로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없고 원치 않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2) 에어텔

에어텔(Air-Tel)은 항공권(airplane)과 호텔 숙박권(hotel)을 연계하여 두 가지를 각각 구매했을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일종의 알뜰 여행 상품으로 항공권과 숙박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여행자가 설계해야 한다. 숙소도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호텔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비교적 쾌적한 잠자리가 보장되며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해 여행지에 도착하는 제주도 여행에서 많이 활용되는 상품이며, 자유여행의 증가에 따라 해외여행에서도 출시가 증대되는 상품이다.

제주도 여행의 경우 에어카텔(Air-Car-Tel)이라고 하여 항공권, 렌터카, 호텔을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대마도 여행의 경우 부산 출발을 기준으로 선박, 속소, 그리고 필요시 렌터카를 연계하는 상품들이 많은데 이 경우도 에어텔 또는 에어카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여행의 경우 에어텔과 점프팩이 연계된 형태로 항공권과 함께 일부 구간에 한해 호텔을 묶어 판매하고 나머지 구간은 자유여행으로 진행하는 형태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크로아티아 인-비엔나 아웃’ 상품의 경우 항공권과 함께 자그레브 2박 숙소, 비엔나 2박 숙소를 묶어 판매하며 나머지 구간은 여행자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윈난성이나 인도 등의 여행상품의 경우 항공권과 대중교통 그리고 숙박을 묶어서 판매하고 각 지역에서의 여행은 여행자가 자유롭게 설계하는 경우도 있다.

3) 호텔팩과 점프백

호텔팩(Hotel Pack)은 여행의 모든 일정에서 숙소를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떠나는 것으로 주로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다양한 일정과 루트의 패키지가 있으며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도 숙소 예약의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모든 일정이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즉흥적인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점프팩(Jump Pack)은 호텔팩의 새로운 형태로 숙소 잡기가 어려운 여행지만 여행사를 통해 호텔을 사전에 예약하고 떠나는 형태이다. 숙소 전쟁을 피할 수 있어 시간 손실이 적고 그 외 일정과 루트는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해진 일정에 맞춰 해당 도시와 호텔을 찾아가야 하므로 자칫하다간 자유여행도 호텔팩도 아닌 어정쩡한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호텔팩이나 점프팩은 자유여행 초기에 인기가 많았으나 각종 여행 관련 플랫폼이 발달함에 따라 현재는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4) 로컬 패키지 투어

로컬 패키지 투어(Local Package Tour)는 로컬 투어라고도 하며 자유여행의 불편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원하는 구간만 패키지 그룹에 부분적으로 합류하여 여행하는 방식이다. 입장권, 숙소, 교통편, 식당, 1회성 초단기 체험 상품 등을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이 유형에서는 제외된다. 로컬 투어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여행할 때, 전문가의 해설이 필요할 때,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체계적으로 방문하고자 할 경우 효과적인 여행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교통과 숙박이 편리한 대도시를 기점으로 인근 지역을 여행하거나 대도시 내를 체계적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로컬 투어는 자유여행자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품으로 마이리얼트립이나 클룩 등은 이러한 상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표적 기업이며, 기존 여행사에서도 이러한 상품을 계속 확대하는 추세이다. 예스진지 투어, 가우디 투어, 투스카니 지역 투어, 프로방스 지역 투어 등 많은 상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5) 투어텔

투어텔(Tour-Tel)은 2일 이상 진행되는 로컬 투어에 호텔이 포함된 경우이다. 로컬 투어가 2일 이상 진행되며 여행하는 지역이 한 지역으로 한정되지 않은 경우 효과적이다. 자유여행 중 가이드의 해박한 설명이 필요한 핵심 관광지나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도시를 1박 이상 여행할 때 특히 유용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역의 경우 1일~3일 정도의 다양한 로컬 패키지 투어들이 있는데, 보통 10명 이내로 소형 승합차를 이용하여 지역을 이동하면서 현지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진행된다.

6) 자유여행

자유여행(Free Travel)은 여행의 준비 과정을 포함하여 여행 전반에 대한 설계(여행 루트나 기간, 현지 숙소 선택, 각종 예약 등)를 여행자 스스로가 결정하는 여행 형태이다. 자기주도적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면 자유여행은 가장 좋은 선택이다. 자유여행의 장점은 개인에 따라 관심 분야나 여행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단체로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므로 심리적 부담이 크며 사전 준비나 여행 계획이 미흡할 경우에는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무난한 여행을 위해서는 적어도 출발 2~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